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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붕괴와 해결 방안

by moneyfreedom 2023.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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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붕괴

경제 붕괴가 계속 진행됨에 따라 우리는 현실이라고 생각했던 것의 비현실성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두 세대 동안 이어져온 진리들이 불확실해지고 곧 정상으로 돌아갈 거라는 미련스러운 희망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되지 않을 거라는 깨달음이 고개를 들 것이다. 사랑하는 이가 죽든 마을에 게슈타포가 들이닥치든 각자 처한 현실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닥칠 때 사람들의 첫 반응은 부인이다. 나 역시 갑작스러운 비극 앞에서는 먼저 이렇게 반응한다. 따라서 정치 지도자나 회사 책임자들이 위기가 닥쳤음을 부인하느라 오랜 시간을 허비하는 것도 놀랍지 않다.

 

1. 경제 붕괴에 대한 미국의 대응

2007년의 반응들을 돌이켜보자. 조지 부시 대통령은 미국 경제의 기반은 튼튼하다고 했다. 재무부 장관이던 헨리 폴슨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심각한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 대체로 수습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그 밖에 이런 말들도 나왔다. "불황은 없을 것.", "주택 부문의 문제를 바로잡는 과정일 뿐.", "미국 경제는 불황이 아니다.", "2009년 초까지는 주택 가격 회복이 어려울 듯.". 물론 그런 말들은 인지 조작을 위한 거짓된 노력이었다. 당국자들은 대중들의 현실 인식을 조종함으로써 현실 자체를 조종하고자 한다. 즉, 상징을 조작함으로써 그 상징이 대변하는 현실을 조작하고자 한다. 인류학자들이 '주술 종교적 사고'라 부르는 것과 본질적으로 같은 사고방식이다. 우리 사회의 금융 엘리트들이 사제로 불리는 데도 이유가 없지 않다. 예복을 차려입고 불가사의한 언어를 쓰며 수수께끼 같은 주문을 외우는 그들은 말 한마디, 서명 한 번으로 부와 국가의 성쇠를 좌우한다.

 

주술 종교적 사고는 대개 효과를 발휘하게 마련이다. 주술 의식이든 세출법안 서명이든 경상수지 공표든 그 의식이 사람들이 믿는 이야기 속에 포함돼 있다면 사람들은 그에 따라 이야기 속에서 맡은 역할을 행하고 이야기가 구축한 현실에 반응한다. 옛날에는 주술 의식이 통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면 다들 중대한 사건으로 받아들였다. 세상의 종말, 진짜와 진짜가 아닌 것의 교체, 낡은 사람들 이야기의 종말과 새로운 사람들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 말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금융 의식이 점점 통하지 않게 된 현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2. 일시적인 경제 조치

동물 벽에 동물 그림을 그리며 사냥에 마술적인 힘을 부여해 주리라 믿었던 원시 혈거인들을 비웃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오늘날에도 마술적 상징체계와 부적들이 물리적 현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숫자 몇 개만 바뀌면 수많은 노동자들이 고층 빌딩을 지어 올리고, 또 다른 숫자들이 바뀌면 존경받는 기업이 문을 닫기도 한다. 컴퓨터상의 숫자에 불과한 제3세계 국가의 외채 때문에 그 국민들은 해외로 실어 나를 상품을 생산하는 끝 모를 노예 상태로 전락한다. 불안에 시달리는 대학생들은 자신의 꿈을 외면한 채,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직업전선에 뛰어든다. 그들은 부두교의 부적과도 같은 매달 날아오는 마술적 부호들이 적힌 종이 한 장에 조종당한다. 우리가 돈이라 부르는 종잇조각과 전자신호들은 그야말로 강력한 마법을 지녔다.

 

그러한 마법은 어떻게 작용할까. 각종 의식과 부적들이 우리 모두가 참여하는 합의된 이야기, 우리의 현실을 구성하고 우리가 할 일을 조정하고 우리 삶을 조직하는 이야기를 고착시키고 영속시킨다. 마법이 통하지 않는 예외적인 때는 바로 사람들 이야기가 무너지는 때이며, 지금 우리는 그런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 2008년 시작된 위기를 수습하고자 시행된 경제 조치들은 일시적으로만 통했을 뿐이다. 그런 조치들은 문제를 충분하고도 깊이 다루지 못했다. 이제 새로운 사람들 이야기를 구현, 확인하는 개혁만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어떤 이야기가 될지 알아보기 위해 무너져 내리는 지금의 현실, 그 현실과 돈의 관계를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

 

3. 경제 위기와 돈의 관계

2008년 위기에 대한 정부의 첫 대응이 허사로 돌아갔을 때, 연방준비은행과 재무부는 또 다른 인지 조작을 시도했다. 그들은 마법의 주문을 써서 정부가 패니메이 같은 주요 금융기관들이 무너지게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정부가 보증함으로써 그런 회사들의 지속적 지급 능력과 번영에 달려 있는 자산에 대한 신뢰가 유지되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런 상징적 조치들이 환기하는 이야기가 무너지기 전이라면 효과가 있었겠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부자들에게 수조 달러를 퍼준다는 사실에 놀라기보다 돈의 실체부터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그 돈을 퍼줄 때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날까. 거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일어나는 일이라고는 컴퓨터상의 정보가 바뀌고 그 정보의 의미를 이해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돈이 이전되었다고 공표하는 것뿐이다. 그것은 누가 부자이고 누가 가난한지, 누가 돈을 가졌고 누가 돈을 빌렸는지 말해주는 이야기이다. 구제금융과 경기부양으로 인한 빚을 우리 후손들이 갚게 될 거라고들 말하지만, 그 후손들은 존재하지도 않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이야기 속에 포함된다고 모두가 합의하는 한에서만 존재할 뿐이다. 우리 후손들은 그런 빚을 정의하는 이야기, 즉 의미 체계가 계속 존재해야만 그 빚을 갚을 것이다. 그러나 연방정부의 부채, 미국의 외채 그리고 많은 개인들의 모기지 및 신용카드 부채가 결코 상환 불가능하다는 것을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깨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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